우리는 모두 루저다 전에도 늘 그랬지만, 최근에도 서양 책을 읽거나 일본 사람들의 신학책을 읽으면 느끼는 건데, 그들에게는 신학 자체가 그들의 장(context)이에요. 가령 ‘바르트가 무슨 말을 했고, 불트만은 저렇게, 보른캄은 이렇게 말했다. 틸리히(P. Tillich)는 뭐라고 그랬다.’ … 아라이 사사쿠 교수 … 그에게 말해줬어요. “너와 나의 차이는 그거구나. 나는 한국 민중의 현실을 가지고 신학 하는데 너는 그 ‘장’이 없구나.” … 서양 사람들은 아직도 플라톤(Platon)이 뭐라고 했나, 칸트(I. Kant)는 뭐라 했나, 헤겔(G. F. W. Hegel)은 무슨 말 했나, 이런 맥락 속에 내 신학, 내 사상의 위치를 자꾸만 찾거든요. 밤낮 그런 식으로 관념의 세계 안에서만 뱅뱅 돌아요. 결코 현실로 나가지를.. 더보기 이전 1 ··· 4 5 6 7 8 9 10 ··· 42 다음